2025년 7월 4주차

킹달러의 귀환? 다시 1,400원을 위협하는 환율

2025-07-20

요약

지난주 달러의 가치는 2주 연속 상승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갔어요.

  • 달러 인덱스(DXY): 달러 인덱스는 한 주간 0.62% 상승한 98.48로 마감했어요. 주 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연준 의장 해임' 이슈로 97선까지 잠시 주춤했지만, 견조한 경제지표와 물가 상승 우려가 더해지며 다시 힘을 회복했어요.

지난주 달러 인덱스 움직임 (출처: CNBC)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원 환율/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통화들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한주였어요.

  • 달러/원: 주 초반 1,370원대에서 시작했지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 압력을 받으며 1,390원대로 올라섰어요. 1,400원대를 다시 위협하는 수준으로 올라왔는데요. 우리나라 내부의 문제보다는 미국 달러 자체가 강해진 영향이 훨씬 컸답니다.
  • 유로/달러: 달러가 힘을 내자 유로화는 상대적으로 약해졌어요. 유로/달러 환율은 1.16달러 선까지 하락하며 달러 강세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었죠.
  • 달러/엔: 엔/달러 환율은 148엔대로 상승했어요. 이는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인데요.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엔화 약세에 한몫했답니다.

결론적으로 지난주는 '강달러'의 한 주였다고 요약할 수 있어요.

지난주 달러/원 환율

달러가 강세를 보인 이유

지난주 달러 강세를 보인 이유는 ‘탄탄한 미국 경제’, ‘지속되고 있는 미국 예외주의’, 그리고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어요.

1. 탄탄한 미국 경제와 금리 인하 기대감 하락

지난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어요. 시장에서는 관세의 여파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함이 공존하고 있었는데요. 예상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 데이터로 보여지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한 것이죠.

이처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자,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달러의 매력이 부각되며 달러 가치가 상승했어요.

물가 지표뿐만 아니라 다른 경제지표들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줬어요. 6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거든요. 이는 미국 경기가 좋으니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2. '미국 탈출설'을 잠재운 기록적인 자금 유입

지난 4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과 채권을 506억 달러나 순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럼프의 정책 때문에 투자자들이 미국을 떠나고 있다"는 '미국 예외주의 붕괴론'이 힘을 얻는 듯했어요.

하지만 지난주 발표된 5월 데이터는 이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 기록적인 매수: 5월 한 달간 외국인 민간 투자자들은 무려 2,880억 달러(약 397조 원)에 달하는 미국 자산을 사들였어요.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 기록입니다.
  • 골고루 사들인 미국 자산: 세부적으로는 미국 국채(1,200억 달러), 회사채(320억 달러), 주식(1,040억 달러) 등 가릴 것 없이 막대한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정치적 소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민간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 자산을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확인된 셈이에요. '투자자들이 미국을 탈출하고 있다'는 주장은 일단 설득력을 잃게 되었고 이는 달러의 강세를 이끌었어요.

3. 트럼프의 압박에 흔들리는 연준의 독립성

지난주 수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 문제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 가치는 순간적으로 1.2%나 급락했어요. 이후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며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긴 했지만, 이는 시장이 '연준의 독립성 훼손'이라는 이슈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 사건이었어요.

트럼프가 연준을 흔들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연준의 독립성 훼손이라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아이러니한 현상도 있었어요.

지난주는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미국 경제는 탄탄하기 때문에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될 확률이 높고 "그래도 믿을 건 달러밖에 없다"는 심리가 강해졌다고 할 수 있어요. 이것이 달러/원 환율을 포함한 전체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 흐름을 만들어 낸 핵심 원인이었답니다.

환율 전망

3주 연속 상승하며 어느덧 1,4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는 달러/원 환율, 이번 주(7월 21일~25일)에도 달러의 강세를 지탱할만한 요소들이 여전히 시장에 많이 남아있기에 달러/원 환율은 하락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는 않을것으로 보여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1,380원에서 1,410원 사이의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돼요. 1,39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시장의 힘겨루기가 이루어지며 이 싸움의 중심에는 두 가지 큰 변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1. 관세 협상 (8월 1일 D-day):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협상 관련 소식 하나하나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거예요. 타결 기대감은 환율 하락 요인, 갈등 부각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며 시장을 계속 흔들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을 향해서도 "모든 제품에 15~20%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요. 글로벌 교역 환경에 민감한 우리나라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죠. 이러한 무역 갈등 우려는 대표적인 원화 약세 요인이랍니다.
  2. 미국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금리가 높다"며 파월 연준 의장을 비난하고 있어요. 이런 발언은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요인이지만,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시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오히려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환율상승을 막아서는 요인들

하지만 환율이 계속 오르기만 하는 것을 막는 힘도 만만치 않아요.

  • 1,400원이라는 강력한 저항선: 1,400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항 가격이예요. 이 가격대에 가까워질수록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죠.
  •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 환율이 높을수록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기업들이 많아져요. 1,390원대 후반에서는 이러한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커서 환율 상승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합니다.
  •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다행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요. 주식을 사려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야 하므로, 이는 환율 상승을 일부 막아주는 요인이 됩니다.

연준의 변질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의장을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지만, 시장의 진짜 걱정은 '파월'이라는 한 인물이 해임될 것인지에 대한 부분보다는, 연준 자체가 정치적 영향력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예요.

  • 비둘기파로 변신한 매파: 최근 연준의 월러 이사와 보우먼 이사가 7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요. 이들은 원래 매파적 성향으로 분류되던 인물들이라 시장은 "트럼프의 압박이 벌써 통하는 건가?"라는 의심을 하고 있죠.
  • '트럼프의 연준'?: 내년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2명의 연준 이사를 추가로 임명할 가능성이 커요. 이렇게 되면 연준의 주요 멤버들이 트럼프의 입맛에 맞는 인물들로 채워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 연준이 물가 안정이라는 본연의 임무보다 경기 부양에만 치중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요. 이는 달러 가치의 신뢰도에 장기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연준 흔들기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만약 실제로 파월 의장이 교체되고, 트럼프의 말대로 금리 인하에 적극적인 '비둘기파' 인사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며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중기적인 관점이기에 당장 이번주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아닐 것으로 보여져요.

이번 주 주요 이벤트

이번주는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는 적지만, 시장을 움직일 만한 정치, 정책 이벤트가 많아요.

  • 월요일 (21일):
    •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 발표: 선거 결과가 엔화와 원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초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예요.
    • 도쿄 금융시장 휴장: 일본이 '해양의 날'로 쉬기 때문에 외환시장 거래량이 줄어들어 작은 이슈에도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해요.
  • 화요일 (22일):
    • 파월 의장 연설: 연설이 예정되어 있지만, 이달 말 FOMC 회의를 앞둔 '침묵 기간'이라 통화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을 가능성이 커요.
  • 주중:
    • 한국 경제부총리 방미 협상: 구윤철 부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통상 협의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요. 여기서 어떤 논의가 오가는지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 목요일 (24일):
    •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어 주목해야 해요.

이번 주 전망 요약

이번주는 '글로벌 무역 갈등과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상승 요인'1,400원 부담과 네고 물량'이라는 하락 요인이 팽팽하게 맞서는 한 주가 될 거예요. 이달 말 예정된 FOMC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시장은 섣불리 움직이기보다 각종 정치적 변수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며 1,390원대 중심의 방향성 탐색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큰 흐름을 바꿀 만한 경제지표가 없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한미 통상 협상, 일본 선거 결과에 특히 집중해야 하는 한 주가 되겠습니다.

주요 통화 전망

이번 주 주요 통화별 환율 예상 범위는 다음과 같아요.

  • 달러/원: 1,380~1,410원
  • 유로/원: 1,600원 ~ 1,630원
  • 엔/원: 920원 ~ 94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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